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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회상
    자유로운 소고 2022. 8. 21. 23:17

     

    * 학습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전혀 돌아보지 않은 글입니다.

    * 성공과 실패로부터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마찬가지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Action Plan을 고민한 흔적 역시 전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저녁으로 왠지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었다.

     

    저녁을 먹으러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다가, 지금 사는 원룸으로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광진경찰서 인근 원룸 앞 큰길 건너편에 있던 김밥집이 생각나 따릉이를 끌고 김밥집으로 향했다.

     

    아쉽게도 오늘은 쉬는 날이였고, 근처에 있는 다른 김밥집을 찾았다. 이곳도 이쪽에 살 때 가끔 가던 곳이였는데, 지긋하신 부부께서 운영하시는 집이었고, 올드하지만 소박하면서도 느낌 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아쉽게도 김치볶음밥은 없었지만, 그러려니 생각하면서 비빔밥을 주문했다. 이곳은 항상 사장님께서 음식과 업에 정성을 다하신다는 느낌이 있어 가벼운 김밥이나 식사임에도 왠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인사하시는 사장님 내외분을 뒤로 한 채 가게를 나섰다.

     

     

    돌아가는 길에 집 앞을 지나면서 보니 근처에 있었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자리에 새 오피스텔이 지어져 있었는데, GS Fresh가 들어서 있었다. 예전에 이쪽에 살 때 집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면 홈플러스 입구가 딱 있는 구조였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면 나도 모르게 마트에 들어가서 맛있는 것들을 사들고 집에 가곤 했었다. 그때의 기억이 나 마트로 발걸음을 향했다. 혹시라도 전에 계시던 아주머님들이 있을까 아주 작은 기대를 품어봤지만, 아쉽게도 그러지는 않았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몇 가지를 집어들고 계산하고 나왔다. 나와서 오피스텔을 올려다봤는데 기분이 미묘했다. 이전에 내 일상의 일부였던 곳이 이제는 없으니 어렸을 때 썼던 일기장 하나가 사라진 기분이었다. 그럴 일이 있을까 싶겠지만, 나중에 우연히라도 마트 아주머님들을 만나게 된다면 참 반가울 것 같다.

     

     

    수많은 일들, 기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등등... 시간이 지나면 그 때의 선명하던 감정과 기억은 조금씩 옅어지고 희석되는 것 같다. 이루고 싶은 것을 이뤘던 기억도, 실패하고 좌절하던 기억도, 여행하던 순간의 기억도, 가시밭길같던 순간의 기억도...

     

    지금의 순간은 십 년이 지나고 난 뒤에 돌이켜볼 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이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고 희석될까? 현재를 가까이에서 볼 수밖에 없는 지금에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글만 있으면 심심할 것 같아 집 인근의 멋있는 야경도 사진으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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