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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테라 웹 개발자 과정 7주차 (2) 주간 회고
    주간 회고 2022. 8. 8. 00:31

     

    이번 7주차는 정규 과정이 이월되기 전에 들었었던 주차의 내용들 중 가장 마지막 주차이면서, 그 이전 주차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방대한 양의 강의가 주어지면서 우리 기수 모두에게 주간 반복 과제의 성과 측면에 있어서 상당한 좌절감을 안겨줬었던 주차였다. 기대 30%, 걱정 70%로 들어선 한 주였지만 금요일까지 마치고 난 뒤 한 주를 돌아보는 시점에서는 '이걸 해냈구나' 싶은 마음이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는 한 주였다. 7주차에 있었던 이슈들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짚어본다.

     

    한정된 시간 동안 손사래가 쳐질만큼 방대한 양의 개념들을 대하는 자세

    나의 경우에는 이번 7주차의 시작에 6주차의 망령이 함께했다. 7주차에 주어진 강의들을 다시 보면서 6주차 동안 마치지 못했던 HTML, CSS 과제들과 코딩 도장, 코딩 테스트 문제들을 같이 풀었다. 7주차 월요일이 되었을 때 코딩 테스트는 모두 풀어서 냈지만 개념 정리에 쓸 시간을 쪼개서 못 한 과제를 하는 데 쓴 만큼 7주차 개념 정리가 많이 안 되어 있었고, 그랬는데도 6주차 퀘스트들 중 개발자 프로필 과제가 완성이 안 되어 있었다.

     

    7주차 월요일 점심에 그러했던 과제 진행 상태를 확인한 트레이너님이 zep 돗자리를 찾아와 그 자리에 있었던 우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하루에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고 해도 5일 남짓한 시간 동안 방대한 양의 HTML과 CSS 개념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바로 응용하기란 대단히 어려운데, 퀘스트 과제들을 권장 제출 기한 안에 내기 위해서는 사실상 주어진 모범 답안에 적용된 태그들이나 속성들을 보고 베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하는 게 학습이 되는 게 맞느냐'는 뉘앙스의 질문을 드렸다.

     

    트레이너님은 내가 고민하고 있던 지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수 년간의 경력이 쌓인 개발자들도 의미 있는 마크업을 하고 적절한 속성값들을 배치하는 데 적지 않은 공을 들인다고 하는데 이월 전까지 합쳐봐야 고작 2주일 남짓밖에 안 되는 시간 동안만 개념들을 살펴본 우리가 마크업과 속성값 설정을 계속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단지 트레이너님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상황을 판별하고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업에서는 지금 과정에서 매주 마주하는 놀라움 이상으로 말도 안 될 법한 요구사항을 접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어쨌든 우리는 주어진 시간 안에 해내야 한다는 약속을 한 것이므로, 주어진 시간을 항상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적정 시간을 투자했는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의 힘으로 아직 그 정도의 결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고, 거기서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해도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을뿐더러 설령 나온다고 해도 퀄리티 있는 결과는 아닐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결국 문제를 해결한 동료들이나 트레이너분들께 도움을 받아서라도 완성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좋은 소스코드를 보고 따라치는 것은 결코 받아쓰기나 타자연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곱씹는 과정을 거친다면 좋은 소스코드의 양식들을 조금씩 내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까지 나는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다소 사로잡혀 있었다. 다른 동료들은 과제를 수행하고 나만 과제를 못 내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동료들의 과제를 보고 베껴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베끼는 건 타자연습이지 그게 공부냐 하는 생각이 있었다.

     

    월요일 점심에 이 얘기를 털어놓고 트레이너님과 대화를 나눈 뒤에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미 충분히 주어지고 있는 양질의 것들을 최대한 내 것으로 체득시켜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래 등에 올라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도 어떻게든 내 힘으로 올라 보겠다고 암벽등반을 계속 도전하는 것이 결코 합리적인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느꼈다. 고래 등을 볼 수 있는 안목과 주저하지 않고 고래 등에 올라탈 수 있는 결정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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