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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테라 웹 개발자 과정 1주차 주간 회고
    주간 회고 2022. 5. 15. 21:58

     

     

    첫 메가테라 웹 개발자 과정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한 5월 6일 금요일로부터, 아니 그 이틀 전부터 개발 환경 세팅 및 Git 체험하기를 했었으니까 5월 4일로부터 어느덧 11일의 시간이 흘렀다. 열흘 남짓의 시간,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에 의미있는 결과물을 내기 위해 공부하고 고민한 시간은, 2018년 개발자 공부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강렬하고 강도 높았던 열흘이었다고 느껴진다.

     

    첫 사흘 동안에는 맥북 개발 환경 세팅을 하고, Git 사용법을 체험하고,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각오를 밝히고, 컴퓨터를 구성하는 장치들에 대한 내용의 강의를 가볍게 맛보았다. 그리고 맞이한 첫 주에는 78만원이라는 한정된 금액으로 본인의 사용 목적에 맞는 최적의 PC 견적을 짜는 과정을 일주일 동안 강도 높게 진행했고, PC 견적을 짜면서 이해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애플 M1 칩이 왜 동급의 장치 대비 월등한 성능을 갖는다고 평가되는지 분석하는 글을 작성했다. PC 견적을 짜는 과정은 고통 그 자체였지만, 과정을 거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것들이 느껴지고 있다.

     

    처음 PC 견적을 짜기 시작한 이틀간은 단순히 가격에 맞는 장치들을 조합해 짰고, 단순히 목적도 사용하려는 프로그램의 최소 사양 충족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팀원들 간에 의견을 공유하고 트레이너 분들로부터 조언을 듣는 과정에서 단순히 적당한 장치들을 조합해 구성하는 것이 아닌, 한정된 가격에서 내가 고른 장치가 다른 장치들보다 왜 더 최적의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를 논리에 맞게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들이 점차 와닿아갔다. 날이 갈수록 견적 발표를 위한 논리 구성은 복잡해져 갔고, 논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장치에 대해 조사해야 하는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했지만, 논리를 구성하고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발표일이 가까워져갈수록 발표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시작했다. 모든 논리를 갖추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

     

    평소같았으면 '이렇게 또 나는 해내지 못하겠구나... 또 여기까지인가...' 하면서 또다시 포기하고 말았겠지만, 팀원들과 트레이너 분들은 논리 구조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것에 더해 그 과정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주어진 시간보다도 훨씬 제한적인 시간 동안 '일단 어떻게든' 결과물을 만들고, 그 결과물로부터 다음 결과물에는 어떤 내용과 논리 구조를 보완해야 할 것인가를 보완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처음 몇 번 동안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당연히 '고작 이런 수준밖에 안되는 걸 어떻게 드러내보여...' 싶은 수준이였지만, 이 과정을 반복할수록 결과물로부터 보완해야 할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고 이를 보완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결과물의 논리 구조가 점차 정교해져 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였던 나는 일주일 동안 '완벽하지 못한 것'의 반복을 통해 오히려 결과물이 내가 생각하던 (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완벽'에 가까워져 가는 역설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 반복의 과정을 좀더 내실있게 다질 수 있다면 매 반복마다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훨씬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이 다음의 나는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평소 생각할 때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바로바로 적어 그 생각들을 잊지 않고 일단 남겨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잊지 않고 남긴 생각들 중에는 분명 즉각적으로 실행하거나 적용시켜볼 수 있는 것들도 있을 것이고, 그것들을 바로바로 실행해봄으로써 생각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기존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좀 더 효율적으로 가져가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정을 돌아보고, 느낌을 남기고, 이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PC 견적 산출물의 정밀도가 높아져갔던 것처럼 나의 생각의 구조도 점차 정밀해져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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