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테라 웹 개발자 과정 3주차 (2) 주간 회고

 

메가테라 백엔드 트레이닝을 시작한지 거의 두 달이 지나가는데 왜 아직도 3주차?

시간이 역행했다. 지난 주 있었던 레벨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기존에 배웠던 주차의 내용들을 다시 학습해야 하는 주차 이월이 이루어지고 말았다. 다시 돌아온 3주차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을 소고해본다.

 

 

주말에 더 열심히 시간을 쏟아야 한다

지난 주말은 메가테라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강의를 보고 개념을 정리했었던 주말이었다. 이제 더 이상 다음 기회는 없다는 생각으로 강의에서 쓰인 개념들을 그냥 저렇게 쓰는구나 하고 넘어가지 않고 왜 저렇게 쓰이는지, 다르게는 쓸 수 없는지 의문점을 갖고 내용을 공식 문서와 다른 사람들이 정리한 글들을 참고하고, 스스로 관련된 소스코드를 짜서 실험도 해 보면서 가급적 완전히, 혹은 시간이 부족해서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강의에서 사용되는 수준에서는 왜 저렇게 쓰이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왜 쓰는지 모르고 쓸 때랑 알고 쓸 때 이해하는 수준의 차이는 천지차이

그렇게 주말 대부분을 공부하는 데 사용한 보람은 주중에 들어와서 매주 반복해서 풀어야 하는 주간 과제를 수행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이월 이전의 주차에서는 그냥 알고 있는 지식 수준에서 swing의 메서드가 이렇게 적용되겠거니, 여기서 이 작업을 수행시켜주려면 이 객체가 필요하겠거니 정도로만 생각하면서 동작은 똑같이 작동한다 정도의 소스코드를 작성했었다. 사실 강의에서 나오는 개념들 하나하나를 뜯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에는 강의를 자주 열심히 봐도 강의의 흐름이 완전히 내 것으로 체득되지 않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3주차에서는 강의 노트와 개념 노트를 작성하면서 개념을 이해하려 한 결과 강의에서 어떤 부분을 작성할 때 왜 저런 개념을 이용해 소스코드를 작성하는지, 이 부분의 관심사를 왜 분리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지난 주차들에는 수요일에나 되서야 마쳤던 주간 과제 반복을 월요일에도 오후 3시 정도면은 충분히 인출을 끝낼 수 있는 정도에 다다를 수 있었다.

 

 

깊이 분배의 아쉬움

주말과 주중 일과시간 이외의 시간에 중점을 두려 했던 부분은 '애매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들을 완전히 잡고 넘어가자'였다. 의도 자체와 시도는 좋았다. 대강 아는 것에서 왜 그런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이후 해당 개념을 사용하는 데 드는 고민의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완전히'의 범위가 너무 깊고 추상적이었던 점이 아쉽다. 사실 개념은 어떻게 보면 끝도 없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떤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사용했던 경우도 있었고, 막상 그렇게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실제로 사용되는 측면에서 잡고 가야 할 부분들은 생각보다 덜 들여다본 경우도 있었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의 이해가 중요한지 그 중요도와, 그에 맞게 얼마나 그 개념을 탐구할 것인지 시간과 양을 분배하는 작업이 다음 주차에는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모든 이월 주차를 마친 뒤에 더 단단해져 있을 모습을 생각하자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하고 기존의 것을 다시 배우는 데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사실은 가슴아팠다. 하지만 어쩌겠나,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했고 그게 현실이었던 것을.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었던 168시간 전을 뒤로 하고 지금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실제로 열심히 해서 이월 3주차를 어떻게든 소기의 성과를 안고 마친 것도 현실이다. 현실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하자. 이월 주차들을 모두 끝내고 1단계 테스트를 통과해 다음 스텝을 밟아나갈 순간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