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코딩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Wakatime이라는 웹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최근 우리 메가테라 동료분들이 순위표 상위를 자주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나의 현주소가 궁금했다. 순위표를 쭉 둘러보았고, 익숙한 이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평균 시간만큼이나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측정 이후 기록된 총 코딩 시간이었다.

 

 

내 기록은 지난 주 평균 56시간 3분, 일 평균 8시간이었다. 그리고 가입 이후 총 코딩 시간은 715시간으로 측정되었다.

 

그리고 내가 확인할 수 있었던 동료들의 총 코딩 시간은 913시간, 그리고 938시간이었다.

 

 

숫자를 직접적으로 앞에 놓고 보니,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200시간의 차이는, 하루나 이틀, 몇 주 더 열심히 했다고 해서 날 수 있는 차이는 아님이 분명하다. 주차가 진행될수록 내가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던 결과의 차이가 나기 시작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해내고 말겠다는 절실한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저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실 수 있었을까.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개선해 좋은 습관을 만들고 발전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없었다면 저렇게 많은 시간을 공들여 공부할 수 있었을까.

 

 

지난 4개월 동안 가졌던 나의 마음가짐이 머릿속을 흘러 지나갔다. 아쉽지만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이제 나는 같은 수준의 결과를 내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들여야 한다. 마음가짐을 늦게 고쳐먹은 것이 많이 아쉽다.

 

허나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고,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은 아직도 남아 있다. 이제라도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마음으로 남은 주차들을 임해야 하겠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해야 할 것들을 알아서 찾고, 작은 것들을 꾸준히 달성하는 경험을 축적하고,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기 위해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