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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감
    Today I Learned 2022. 12. 2. 20:56

     

    프로젝트를 하면서 크게 느끼고 있는 점을 조금 다르게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나에게 책임감이란 얼마나 되는 무게였을까.

     

    (6 +) 23주 동안 끊임없는 마감과의 싸움을 해 왔다. 매 주마다 강의 노트, 개념 노트 정리와의 싸움을 했고, 코딩 도장, 강의 반복 과제, 퀘스트 과제와의 싸움을 했다. 세 번의 레벨 테스트 중 한 번은 마감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고, 두 번은 이겨내기는 했지만, 깔끔하게 마감을 지켜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지금은 눈 앞에 포트폴리오 과제 마감이라는 거대한 존재가 있다.

     

    지금 내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은 아직까지는 과정을 놓고 볼 때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길에서 보여줬던 모습들보다 크게 나아졌거나 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차이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특히 포트폴리오 주간을 거치면서, 내가 만들어가는 상황이나 결과에 대한 책임의 무게가 하루가 다르게 크게 느껴지고 있다.

     

     

    과정을 시작하기 전까지 28년을 살면서 내가 한 것들의 결과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견딜 일이 많이 없었다. 있는 상황에서도 방패가 있었다. 대학교 성적은 내가 낸 등록금이 아니었기에 시험이 끝나면 금세 가라앉았다. 군에서 복무하면서 가끔 겪었던 사고나 이슈는 병사 신분이었기 때문에 책임의 많은 부분을 피해갔다. 지방선거에서 보였던 업무의 미숙함은 아버지께서 많은 부분을 감내해 주셨다.

     

    솔직히 과정을 시작하고 나서도 책임의 무게는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결정 자체는 쉽지 않았지만, 당장 내가 내는 돈이 아니었기에 2500만원은 감당할 수 있는 돈이겠지 생각했다. 개념 노트에는 걸핏하면 빈 공간이 생겼고, 감사하게도 종종 받았던 책은 안 읽었다. 주차가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넘어가니 코딩 도장을 제 시간에 안 내는 경우가 늘었다.

     

    못 해낸다는 사실이 화는 났지만 그 사실이 어떻게든, 결과의 폭을 줄여서라도, 베껴서라도 마감을 악착같이 지키고 주어진 것들을 해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것을 만들어내고, 매 주 결과를 점검하고, '마감'을 향해 달리는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나오는 매일의 결과를 보면서 느끼는 충격이나 무게감이 하루하루가 다르다. 그 어떤 방패도 없이 모든 결정이 나에 의해서 이뤄지고, 그에 대한 책임이 오롯이 내게 그대로 돌아오는 경험을 지금까지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기능은 완성했지만, 처음 기획 단계에서 생각했던 수준의 기능들이나 복잡도를 갖는 수준으로는 다음 주 이내에 구현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내가 이 정도로 수료할 자격이 있고 없고를 자책하는 부분을 떠나서, 지금의 모습이 회사에서 주어진 프로젝트 업무에 대해 내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그때부터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의 영역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내가 하는 일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 하기로 정했다면, 체력이 주어지는 한 (체력이 없어도 악착같이) 해내야 한다. 찾아볼 수 있는 건 뭐든 찾아보고, 가리지 않고 물어보고, 어떻게든 쳐 보고, 안 되면 베끼기라도 한다.

     

    해냈다면 책임을 완수한 것이다. 조금 더 도전적인 목표를 잡아보면서 해낼 수 있는 책임의 범위를 늘려나간다. 해내지 못했다면 책임을 느껴야 한다. '에이 또 못 했네...' 수준에서 그냥 넘어간다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에서 달라질 수 없다. 메타인지를 하면서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무리하게 목표를 잡았다면 목표를 조정한다.

     

     

    책임의 무게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을 부여하고, 책임을 수행하면서, 스스로 책임을 지기로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자.

    책임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꿔나가는 것 역시 메가테라 웹 개발자 과정에서 배워가고 있는 것들 중 하나이다.

     

     

     

    작업 내역

    - https://github.com/hsjkdss228/smash-frontend/pull/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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