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서 매일같이 하고 있는 것이 있다. 아 공부도 물론 매일같이 하고 있고... 해 지기 전에 고향 집의 또 하나의 가족🐕 도토를 1시간씩 산책시켜 주고 있다.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산책을 시켜주거나 엄마가 나한테 산책좀 시키고 오라고 얘기하실 때 산책을 시켜주고 오곤 했었다. 서울에 있어도 언제든 내려와서 볼 수 있고, 집에 와서도 그냥저냥 여유로우니 산책 갈 때도 '심심하니 산책 한번 갈까~?' 마인드였다.
그런데 지금은 내 많은 것들을 통제하던 와중 잠깐의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도토를 보니 이전보다 더 반갑고, 도토와 산책하고 뛰어다닐 수 있는 시간이 예전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익숙할 땐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이었는지 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진부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지금 통과하고 있는 과정의 시간, 실력을 쌓고, 나만의 가치를 채워나가는 이 소중한 시간들을 지금 조금 익숙하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쉽게 흘려보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중에 지금을 되돌아볼 때, 소중한 시간을 밀도있게 최선을 다해 썼다고 말할 수 있기를. 가치를 채워나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