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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사람이 내 앞에서 내가 쓴 글을 읽어도 부끄럽지 않을 글을 쓸 수 있는가?
    Today I Learned 2022. 8. 29. 21:07

     

     

    근 2주 동안 플로우가 굉장히 낮은 상태에 있었다.

     

    문제는 그 안 좋은 상태의 플로우를 가감없이 이곳저곳 틈나는 대로 드러내고 다녔다.

     

    그 덕분인가, 최근 동료들이 알려준 내가 자주 보인 모습은 Zep 공간 구석탱이에 캐릭터를 옮겨놓고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었고, 내 블로그에 들어가서 찬찬히 살펴본 최근 2주 동안 내가 썼던 글들은 3개에 하나 꼴로 어둠의 기운으로 점철된 글들이었다.

     

    어둠의 글들에서 풍기던 분위기...

     

    쏟아냈던 어둠의 글들에는 몇 가지 문제들이 있었다.

     

    어떤 글들은 어둠의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글에서 진짜 말하고 싶었던 부분을 잠식했다. 오늘 동료가 짖궂게 날 놀리면서 내가 쓴 글 내용을 일부분 읽어줬었는데, 당황해서 그 글의 진짜 의중은 그 부분이 아니라 그 밑엣부분이라고 급히 해명했다. 내가 진짜 전달하고 싶었던 의도를 그와 상관없는 부분이 덮어버릴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글들은 내용이 없이 어둡기만 했다. 내가 읽어도 글에서 '그땐 그랬었지...' 이상의 가치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그 글을 봤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없고, 글을 보고 난 뒤에 남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더 이상 어둠의 티를 내는 것을 멈춰야 한다. 어둠의 기운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어떤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까?

     

     

     

    결과에 감정을 싣지 않는다.

    안 좋은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실망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결과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기뻐하지만은 않을 필요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결과에 대한 평가보다는 과정에 대한 분석에 에너지를 좀 더 쏟을 필요가 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과정 상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요인이 뭐였을지를 고민해보고, 결과가 좋았다면 그냥 기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내가 할 행동, 내가 쓸 글이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떨지 생각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쳐도 아무도 듣지 않는 대나무 숲과는 달리, 서로가 긴밀하게 접촉하는 공동체에서는 내가 하는 말을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서, 내가 쓰는 글을 다른 사람들이 보면서 서로에게 영향이 빠르게 오고 간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들, 보이지 않아도 될 글들은 말을 하기 전에, 글을 쓰기 전에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내게 들려줬을 때 부끄러운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굳이 들어있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내가 전달하는 것들이 내게 다시 어떻게 돌아올지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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