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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지치지 않을 수 있을까Today I Learned 2022. 12. 8. 22:54
오늘은 그냥 이야기하겠다.
오전 6시에 도장에 나와서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도장에 나오는 것까지는 꾸역꾸역 나왔지만, 쉬운 작업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9시가 되도록 아무것도 못하고 동료분의 야전침대에 누워 있었다.
일과 시간이 되었지만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았고 그대로 있다가는 하루를 완전히 망칠 것 같아 병원에 가 수액을 맞았다.
수액을 맞고 피로가 조금은 가셨는데도 병원에서 도장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다. 태산같이 쌓인 작업을 생각하면 후다닥 돌아오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도. 천천히 도장에 돌아왔다.
지친 것 같았다.
앞일은 모른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쯤 되면 '이때쯤에는 이 정도가 되겠구나'가 어느정도 예상이 된다.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짙게 들기 시작한 그런 생각들을 어제까지는 어떻게든 잘 외면했지만, 오늘은 그런 생각들을 도저히 치워낼 수가 없었다.
오늘 동료분께서 저녁식사 자리에서 해주신 이야기 중에 '자신만의 심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서로가 잘 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자기가 이점이 있는 영역은 존재하므로, 그로부터 자신감을 얻어서 이 기나긴 프로젝트와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동력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문제없이 잘 하고 있구나 싶었던 동료들도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든 것들을 챙기면서 하고 있다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동료들은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다 가져갈 수는 없는 상황에서 포기할 것들은 포기하고, 자신이 최대 퍼포먼스로 해낼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낸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얻어낸 매 순간의 성과에서 심적 우위를 얻으면서 프로젝트 기간 동안 동력을 이어가고 있는 듯 했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른 동료들보다 내가 더 많은 경험을 한 영역이 아닌 다른 지점에만 기준점을 잡고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을 이점을 깨닫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모든 것들을 가져갈 수 없다면, 적어도 내가 다른 동료들보다 더 많이 경험한 영역에 대해서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을 가져가도 될 것 같다.
그래야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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