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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하게 할 수 있는 건 명료하게카테고리 없음 2022. 11. 21. 21:50
아직까지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디자인적인 배치를 해주는 작업을 거의 하고 있지 않았다. 앱을 실행하면 아직까지는 흰 바탕에 회색빛깔의 촌스러운 버튼, 줄줄이 나열된 텍스트가 사용자를 반겨주고 있다.
오늘 노아 프로젝트 매니저님께 주간 스프린트 경과를 점검하고 이번 주에 어떤 작업 계획을 세워 진행할지 이야기를 해야 했다. 지금은 사실상 매 주 사용자 스토리와 작업 목록이 확장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 작업 목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두고 기능을 확장하거나 기능을 추가할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동료분께 주간 결과를 보여드리면서 방향성을 어느 기준으로 잡는 게 좋을지 여쭤보았다.
동료분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예상 밖의 놓치고 있던 부분에 대한 것이었다.
애플리케이션이 동작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을 드릴 때, 처음에 화면만을 보면서는 기능을 이해하기 어려워하시다가, 설명을 추가로 드렸을 때에야 이해를 하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스프린트 점검이 끝나고 동료분께서 따로 말씀해주신 부분이 있었다. 명료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명료하게 했을 때, 절감할 수 있는 자원의 비용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었다.
노아님께 주간 목표를 설명할 때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다음의 두 목표 내용을 비교해 보자.
운동 모집 게시글이 새로 작성되거나 삭제될 수 있고, 사용자가 신청하면 작성자가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갖는 애플리케이션이 되도록 MVP를 확장한다.
운동 모집 글을 게시하면 신청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을 완성한다.
두 내용을 통해 같은 의도를 전달하려고 하고 있지만, 첫 번째 내용을 보고 의도를 유추하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저 의도를 전달했을 때 명료하게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면 특이점을 인지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루프가 늘어지게 된다. 피드백을 받는 대상이 상대방이건, 스스로에게건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서 몰입도가 서서히 낮아진다면, 이 내용을 보고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스스로조차도 유추할 수 없는 경우가 언젠가는 생길 수 있다.
가장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것들뿐만 아니라, 당장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작업이라도 인지자원을 줄이는 결과를 낼 수 있는 작업이라면 시간을 아끼지 말고 투자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