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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선택이 필요하다카테고리 없음 2022. 9. 5. 11:32
방학인 만큼 TIL도 다소 부담을 덜고 가볍게 작성해보려 한다.한 주를 시작하면서 나름 의미있다고 느끼는 두 가지 선택을 했다.
- 원래 오늘 고향에 내려올 때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내려올 계획이었다. 그간 맘 편히 타지 못했던 자전거를 공부하고 난 뒤 보상 삼아 타고 싶었다. 그런데 웬걸,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일단 자전거를 기차에 실을려면 서울역까지 자전거를 가져가야 하는데, 비를 맞으면서 자전거를 끌고 갈 수는 없다. (내가 상하는 건 상관없는데 자전거가 상한다. ㅋ) 그래서 내려가는 날짜를 태풍이 지나간 수요일쯤으로 늦춰서 내려갈까를 고민했다.
그런데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생각을 해보았다. 고향에서 자전거를 타려면 공도에서 타야 하는데, 이 지역은 자전거를 탈 만한 2차선 도로가 언덕배기에 사면이 있는 경우가 많아 산사태의 위험도 있고, 그러면 실제로 위험하다. 그러면... 씁, 그냥 이번 방학 동안에는 내가 해야 할 것들을 더 열심히 해 보자. 미진했던 부분들을 채우고 좀 더 중요한 가치를 찾는 데 집중해 보자. 자전거를 가지고 오는 것을 포기하고 몸만 이끌고 버스 타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자전거는 다음주 금요일에 올라갈 때까지 잠시 안녕. - 지난 주 금요일에는 하려고 했었던 주방 개수대 청소, 화장실 청소를 월요일 아침이 되도록 하지 않은 상태였다. 버스 시간은 다가오고 있고... 하지만 이걸 안 하고 내려가면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한 기분이 방학 내내 남아있을 것 같았다. 나는 며칠 내내 해야지 해야지 노래를 불렀던 목표를 또 안하는 목표파괴범이라는 사실을 또다시 재확인하고 싶지는 않았다. 과감하게 예약했던 버스표를 취소하고 2시간 뒤의 버스로 다시 예매했다. 그리고 락스를 사다가 주방과 화장실을 모두 청소했다. 락스 비율이 너무 높았던 탓인지 스프레이로 락스물을 뿌릴 때마다 기침이 너무 나왔었지만, 다 끝내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선택들에 대해 스스로 인상깊었던 이유는 나답지 않게 상황에 맞게끔 유연하게 과정을 바꿨기 때문이었다. 그동안에는 어떤 목표나 계획을 세우면 한 번 세운 길을 쉽게 틀지 않으려 했다. 설령 목표를 세우던 때에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 마구마구 튀어나와서 목표대로 가지 못하고 고통받는 와중에도 그 길을 쉽게 틀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해 보니 뭔가 기존의 방향에 문제가 있음이 느껴질 때 방향을 조금 트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 게 아니고,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Action Plan: 어떤 과정이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아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방향을 바꾸는 것에 부담 가지지 말고 조금이라도 바꿔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조금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 것.
- 원래 오늘 고향에 내려올 때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내려올 계획이었다. 그간 맘 편히 타지 못했던 자전거를 공부하고 난 뒤 보상 삼아 타고 싶었다. 그런데 웬걸,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일단 자전거를 기차에 실을려면 서울역까지 자전거를 가져가야 하는데, 비를 맞으면서 자전거를 끌고 갈 수는 없다. (내가 상하는 건 상관없는데 자전거가 상한다. ㅋ) 그래서 내려가는 날짜를 태풍이 지나간 수요일쯤으로 늦춰서 내려갈까를 고민했다.